지우펀에서 루이팡행 788번 버스에 빈 자리가
있는걸 보고는 냅다 올라탔다.
당장 의자에 앉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때마침 먹고싶은 우육면 가게가
루이팡역 근처였기에 나름의 노림수도 있었다.
( Fu Ge Beef Noodle Restaurant 구글지도)
저렴하고 맛이 좋다는데...
열차시간이 애매해서 이 또한 성사되지 못했다.
울며 겨자 먹기로 오른 전철은 빈자리가
하나도 없었고 결국 한시간 가량을 눈물을
머금고 서서 버텼다.
*
한국에서 이 정도로 돌아 다녔으면
체력이 방전되어 이미 쓰러졌겠지만 나는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고 있었다.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돌아가는 시점에
갑자기 용산사역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저길 한번 쯤 가보고 싶다고 생각하며
발걸음은 이미 그리로 향하고 있었다.
숙소와 멀지 않기도 했다.
밤의 용산사는 화려하기 그지 없었다.
지우펀에서 홍등거리를 이미 보고 왔지만
여기도 만만치 않았다.
꼭 밤에 가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여행책자에서 용산사에 대해 조금
본 내용이 있었기 때문에
우측문을 통해 들어가서 무료로 주는 향을
하나 챙긴 다음 초에 대고 불을 붙였다.
향내가 은은하게 퍼지며 마음이
편안해 지는걸 느꼈다.
사실 딱히 종교를 믿는것도 아니어서 적당히
둘러 볼까 생각하고 있을 즈음 이었다.
관리하시는 분이 내쪽으로 오시더니
큰 향로에 가서 3배 (3번)
정면에 있는 신에게 가서 3배
뒤돌아 난간에서 하늘을 보고 3배
목례를 하라며 따라다니며 알려 주셨다.
그리고 우측 안쪽으로 한바퀴 돌며 용산사 안의
7신 들에게 모두 기도를 드리면 된다고 했다.
내가 제대로 알아 들은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곳에 이렇게 많은 신들이 있냐고 놀라니
재미있으셨는지 껄껄 웃으셨다.
돌다보니 기도 말고도 통통한 반달 모양의
나무조각을 던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무슨 운세뽑기를 하기 위해서 인듯
한데 옆의 일본인 관광객 둘이 하는
소리를 듣자니 대충 이러했다.
이루고 싶은 소원을 빌며
나무조각 2개를 같이 던져서
윗면, 아랫면이 하나씩 나와야 하고
이걸 3회 연속 성공해야 한다.
나도 한 30분을 이것만 던지고 있었더랬다.
미션을 통과하면 점괘 작대기 통으로 가서
전체를 한번에 크게 들었다 놓았을때
유독 튀어올라와 있는게 있을 때 그걸
뽑아서 번호를 확인하면 된단다.
이것도 몇번을 시전했는지 모를때 쯤
눈에 띄는 작대기 하나를 뽑을수 있었다.
나가는 문 쪽을 보면 운세함이 있는데
본인이 뽑은 번호를 찾아 열면 된다.
내 운은 당시 최상 이었다.
여담이지만
나는 그때 빌었던 소원을 그해에 이뤘다.
풀이는 네이버 검색만 해봐도 줄줄 나온다.
용산사 안에서는 우측통행 하다보면 자연적
밖으로 나올 때 왼쪽문으로 나오게 된다.
근처 야시장에 가볼 생각이었지만
막상 들르기에는 배가 안고팠다.
여러모로 생각하다가 시먼역까지 걸어가면서
도중에 있는 [까르푸]로 향했다.
대만 맥주를 마셔주며 하루 마무리를 하고
싶었고 숙소에서 먹을 간식거리도 좀 살까 해서다.
유명하다는 18일 생맥주가 특히
마셔보고 싶었달까~~
맥주 진열대가 아닌 우유나 요거트 등이 있는
신선음료 코너에 가야
찾을 수 있으니 참고 하세요~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있는 상품을
한곳에 모아둔 곳도 있으니 천천히 구경
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마지막 날에 또 오자고 계획하며 먹을것
위주로 구매해서 숙소로 돌아왔다.
좁은 샤워장에서 뜨거운물로 씻고나와
홀로 맥주를 마시고 있노라니~
노곤노곤해 졌다.
18일 맥주는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인지
개인적으론 so so 했다.
숙소에 테라스가 있었는데 밤공기를 즐기며
한잔 하기 딱 좋았다.
주변의 크고 작은 소음에도
하루종일 고생한 다리와 발에 파스를 발라주고
잠드니 누가 업어가도 모를만큼 까무륵
잠이 들었다.
- 쿨링파스를 가져간게 정말 신의 한수였다.
-4편에서 계속-
*
[사용 금액]
까르푸(맥주 간식) = 513
첫날 총 한화
교통비 충전포함= 87,720원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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