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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여행

[대만]여자혼자 자유여행 (1) 시작편

by *조터라* 2020.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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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19년 3월 초 였다.

당시 한창 짠내투어를 열렬히 시청하고 있었는데
그 영향때문인지 어디론가 혼자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갈곳은 이미 대만으로 정해 놓았기 때문에
스카이 스캐너를 폭풍 검색했다.
3월은 비수기였던 모양이다. 나는 그 중에서도 가장
저렴한 티켓을 바로 구매했다. 왕복 15만원, 4박6일
일정의 타오위안 국제공항행 저녁 비행기다.
무려 돌아오는 티켓에는 수화물15kg까지
추가한 금액이었다.

출발이 겨우 일주일 뒤 였기 때문에 숙소도 빨리
결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위치는 역시 시먼딩이
좋겠다 싶었다. 번화가라 여자 혼자 밤에 돌아 다녀도
무리가 없을것 같았다. 그리고 또 다른 미션이 있었으니
숙소를 호텔이 아닌 도미토리로 잡는 것이다.
일생에 한번쯤 꼭 경험해 보고 싶었다.
다행히 나는 잠자리를 크게 가리진 않았다.
무려 4박에 5만원이라니 너무 저렴하지 않은가!!!
지하철 시먼역에서 걸어서 5분 내외로
거리까지 완벽했다.
결제는 신속했고 주저함 따윈 없었다.

이정도면 출발전 일정이 술술 풀리는 기분이었다.
때마침 동생이 중국 출장을 다녀오며 남겨온
중국위안을 환전했더니 딱 4,000 대만 달러가 되더라.
한국돈으로 약 15만원 살짝 넘는 금액이었다.
퍼팩트를 외쳤다.
하루 1,000대만 달러로 여행해 보자!!!
나의 첫 짠내투어 목표 금액이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출발전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저렴한 여행자 보험을
들어두고, 처음으로 휴대폰 해외로밍 서비스를 이용해
봤다. 공항가서 출국 전에만 신청하면 되니 세상 참
편해진걸 느꼈다. 현지유심을 쓰는게 가장 저렴했지만
새벽에 도착하는 비행기라 시간적 제약도 많았고
여러모로 사용되지 않는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하니
급 피곤해 지는 것 같았다. 아마 긴 여행이었다면
상황은 달라졌겠지만 말이다.

내 짐은 간편 세면도구, 화장품, 단촐한 옷 몇가지가
다여서 반은 텅빈 캐리어를 기내에 싣었다.
몸도 마음도 가볍게 저녁10시 쯤 밤비행기가 하늘로
떠올랐다. 아직도 이륙한 직후의 아름다웠던 야경이
눈에 아른 거리는 것 같다.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각 타이페이 타오위안 공항에
도착했다. 새벽 임에도 공항은 여행자들로 북적였다.
자동출입국신청을 하고 싶었지만 그것도 저녁 10시
전 에만 가능하단다. 미리 써놓은 전자 입국신고서는
그렇게 헛일이 되고 길고 긴 입국심사 줄 앞에 서야했다.

따로 환전을 할 필요는 없었기 때문에
가장 처음 한 일은 편의점에서 [이지카드]교통카드를
구입하는 일이었다. 특히 나처럼 예쁜 카드를 기념으로
가지고 싶다면 공항인포메이션이 아닌
공항 편의점 찾기가 1순위 렸다.

숙소가 있는 시먼역 까진 버스로 1시간 정도
더 이동해야 하기에 마실것과 군것질 거리를 좀
챙겨서는 직원에게 '익스큐즈미'를 시전했다.
이지카드 라고 말만해도 곧장
알아 들었고 간단한 영어로 충전금액을 설명하면
기통차게 알아차리니 재미있었다.
카드 구매가는 100원, 4박 6일 동안 카드에 충전한
총 금액은 1,000원으로 한국 돈 4만원 정도 였다.
편의점에서도 이지카드로 결제하면 동전이 남지 않고
여러모로 편한 것 같다.

공항에서 타이페이시 까지 가는 버스가 대표적인게
국광버스다. 시먼딩까지 한번에 가려면 대유버스가
편하지만 새벽에는 탈수 없어서 아쉬웠다.
타이페이메인역에 도착하자 내가 할일은 오밤중에
시먼역까지 어떻게 갈까 고민하는 일이었다.
고작 지하철 한코스인데 택시 잡기도 애매하고 해서
새벽 거리를 호기롭게 걸었다. 다행히도 몇몇 관광객이
내 주위에서 함께 걷고 있었다.
사실 군데군데 보이는 노숙자들에 놀라기도
했지만 그들 대부분이 잠들어 있었고,
구글지도는 나를 어느덧 숙소 앞에 데려다 놓았다.

 

내가 묶은 숙소는 [시먼 와우 호스텔]인데
건물에 유흥주점이 함께 있어서 입구에 여성분들
포스터가 잔뜩이라 들어가기가 좀 꺼려진게 사실
이지만 막상 올라가 보니 호스텔 내부는 딱히
나쁘지 않았다.
새벽시간이라 반겨주는 사람은 없었고
미리 고지 받은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가자
카운터에 내이름이 적힌 장부와 카드키를
발견했다. 시끄러울 수도 있다는 후기가
있었기에 구비된 귀마개를 하나 챙겼다.


내 공간은 잠만 청할수 있을 정도로 아담했고
카드키로 열 수 있는 보관함이 있어서 귀중품을
넣어두기엔 괜찮았다.
커튼이 있어서 참 다행이란 생각도 들었다.
캐리어를 적당한 공간에 두고
필요한 몇가지만을 꺼내 쓰기로 했다.
슬리퍼를 챙겨오지 못한게 아쉬웠다.

그날 밤은 공용 세면대에서 대충 씻고 잠들었다.



-2편에서 계속-


*

[초기 비용]
항공료 : 왕복 =15만원
호스텔 여성 6인실 : 4박 = 5만원
해외로밍서비스 5일 : 25,000원
여행자보험 : 4박6일 8,000원
환전총액 : 4,000대만달러 = 한국돈 155,000원
혹시 모를 비상금 : 100달러 + 신용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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