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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여행

[대만]여자혼자 자유여행 (2)

by *조터라* 2020.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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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의 첫날이 밝았다.
늦잠을 자도 좋았을 텐데 지금 생각해 보면
조식을 먹겠다고 시간 맞춰 일어나다니...
이날 가장 파이팅이 넘쳤다.

테이블 한켠에 자리를 잡고 밀크티를 주~욱
들이키며 따끈하게 데워진 계란 토스트로
아침을 해결했다.
저렴한 숙박비에 간단한 조식도 챙겨주다니
괜찮긴 했다.

*

대만하면 역시 예.스.진.지 가 기본코스!!!!

첫 여행 이라면 무릇 남들이 좋다는 곳을
일단 봐주는게 정석이 아닐까 싶다.
필시 좋은데는 이유가 다 있는 법이다.

하루에 모두 뭉쳐놓은 패키지 코스는 너무
아쉬울것 같아서 고생스럽더라도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기로 했다.
이제와서 말이지만 체력적으론 패키지도
괜찮을것 같다. 시간적여유가 된다면
부족한 부분만 다시 가보면 되니까.

날이 조금 흐렸지만 바다도 볼겸 시작을
예류로 정하고는 뚜벅뚜벅 새벽에 캐리어를 끌고
왔던 거리를 반대로 걸어 타이페이 메인역
옆에 있는 [국광객운터미널]에 도착했다.
한글 표기도 되어 있고 예류 한자만 알면
타는 곳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5번 표시된 건물안에 있으면 버스기사가 와서
타라고 안내하니 밖에 서서 기다리지 말자.
1815번 버스다.
이지카드를 사용하면 편하고 탈 때 내릴 때
찍어 주면 된다.
버스기사가 예류에 도착하면 알려준다고도
하던데 이것도 케바케 였다.
도움이 필요하면 기사분께 처음부터
부탁하는게 좋을 것 같다.
난 구글지도 보고 있다가 전광판보고 알아서
내렸다. 시간은 대략 1시간 좀 더 걸린다.
예류 근처에 가면 멀리 바다가 살짝씩 보이기
시작했다.



버스에서 내려 예류 매표소 까진
15분쯤 걸어가야 했는데 지질공원에 입장하고
나서도 걷기의 연속인 지라 날씨가 흐린게 차라리
고마웠다. 더웠다면 분명 얼마 둘러보지
못하고 주저 앉았을지 모르겠다.
[챙 모자나 양산은 필수다.]

사실 바위들은 내 관심사가 아니어서
줄서서 사진 찍을 필요는 느끼지 못했고
둘러 보는데 1~2시간 이면 충분했다.
풍경을 보며 앉아 조용히 대만 편의점표 간식들을
꺼내 먹는게 솔솔하고 즐거웠다.
나가는 길에는 기념품 판매하는 상점들이
몰려 있어 구경하는 것도 좋다.

*

예류에선 우리나라에선 진작에 개장수가
탐을 냈을 법한 개들이 많이 보였다.
크기도 큰데 몰려 있으면 상당히 위협적으로
느껴져서 요리조리 피해 다닌 기억이 난다.
참고로 난 개를 좋아하는 편인데도 그랬다.
만져 볼 엄두 따위 나지 않더라.

예류 버스 정류장에서 갑자기 다리가 따가워
손으로 문질렀더니 피가보였다.
진드기 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피를
빠는 무언가가 있으니 참고 하시길 바란다.

진드기나 모기 기피제를 챙기시면 좋습니다.

*

오래 걸으니 벌써 피곤했지만 아쉬워서
진과스로 향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내렸던 반대편 정류장에서 790번 버스를 타고
종점인 지룽 역에 도착,
맞은편 파란색 육교 우측 아래쪽 정류장에서
다시 진과스가 종점인 788번 버스로 갈아 탔다.
끝과 끝을 달리는 기분?

물어물어 찾아 갔는데
대만의 일반 사람들이 경찰이나 안내 관리인들
보다 훨씬 친절하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다.

버스가 루이팡역 정류소에 정차할때면 우르르 몰려
타는 관광객들을 볼 수 있다. 이쯤 되면
고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
다행히 종점까지 무사히 앉아 갈수 있어서
체력을 보충했다.




진과스에 도착 했을땐 이미 오후 4시가 넘었다.
5시 쯤 되면 폐장 분위기 이기 때문에
불이나케 황금 박물관으로 올라가 황금을
손으로 탐닉한 후 아슬아슬하게 광부
도시락을 저녁으로 먹고 있으니 마냥 흡족했다.
입장권을 사서 들어가야 도시락 가게가 있다.
이제 하이라이트인 지우펀 야경만 구경하면
완벽하지 않은가...

지우펀에 도착하자 이미 어둑해지기
시작했고 주변이 점차 홍등으로 물들어 갔다.
초입부는 이것 저것 볼것도 많아 구경하며 즐거웠다.
어느순간 사람들로 꽉 막혀 움직일 수
없어지기 전 까진 말이다.
지옥펀이라고 불리는 이유를 실감했다.
30분째 제자리 걸음을 하자 아메이차주관은
다음 기회에 오기로 했다.
그땐 지우펀에서 1박을 하겠노라.

화장실 이용도 힘들었는데 진과스도 지우펀도
입구 근처에 공용이 하나 씩 있으니 구경전에
미리 들르는 것을 추천한다.




뒤돌아 나오며 소문난 55번 누가크래커도 사고
맛있다는 어묵탕을 먹으며 마음을 달랬지만...
지옥펀은 버스정류장 에서도 계속됐다.
타이페이 메인역으로 가는 국광 버스에 사람들이
대거몰려 줄서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965번 버스를 타면 시먼역까지 바로
올수 있다는걸 알지만 그땐 정보가 없었다.

그냥 거기서 좀 기다릴껄...
아니면 남들마냥 한정거정 걸어 올라가서
미리 탔어도 됐을텐데.
나의 잘못된 선택으로 타이페이역 까지
서서가는 개고생을 하고 말았다.



-3편에서 계속-


*

[사용한 금액 정리]

입장료 = 예류80 , 진과스80
편의점 = 100
광부 도시락 = 180
누가크래커2 = 300
어묵탕 = 60

교통비는 총 1,000 이지카드 충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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