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의 전화를 받았다.
아버지가 이상증세를 보이시는데
뇌졸중이 의심된다며 대학병원으로
이송 중이라고 했다.
전조 증상으로
엄지손가락 마비가 먼저 나타나
치료를 받으러 병원을 찾으셨단다.
작은 병원에서
큰 병원을 가보라고 권유했지만,
두 군데 모두
정확한 진단을 하지 못하고
그저
손가락 염증 정도로만 처방을 했나 보다.
큰 병원 진료를 끝내고
귀가하려던 아버지가 심한 어지럼증을 느끼고
운전을 하지 못하겠다고 판단하셨는지
친척을 부르셨다.
그땐
이미 말이 어눌해져 있었고,
상태가 이상하다고 느낀 친척이
동생에게 연락을 해준 게 천만다행이었다.
![](https://blog.kakaocdn.net/dn/bDt6Ts/btrKl276LTI/IqGwMjVisDnLONBIUAzPCK/img.jpg)
뇌졸중은 골든타임 3시간 안에
도착해야 한다는데......
이미 그 시간은 지나버린 후였다.
급하게 대학병원 응급실로 모셔서
평일 오후 늦게
검사를 위한 CT와 MRI 촬영을 했다.
찍기 위한 시간은 좀 걸렸지만
긴급이다 보니 검사 후 결과는
1시간 이내로 빨리 알 수 있었다.
뇌졸중이 맞고,
혈관이 완전히 폐쇄되진 않아서
약을 쓰면서 경과를 보게 됐다.
이때는
얼굴을 알아보긴 하지만
이름은 대답하지 못하셨단다......
집중치료실은 간병인 이외에는
출입할 수 없다.
간병비는 1일 7만 원.
필요한 생필품도 대신 구매해 주신다.
집중치료실 3일 차에
아버지가 답답함을 못 견디셨다.
화장실도 마음대로
가지 못한다니 그럴 만도 했다.
온전한 정신으로는 전신 수발이
부끄러우셨나 보다.
2차 MRI 촬영을 하고
상태가 나쁘지 않다고 판단됐는지
일반병동으로 옮길 수 있었다.
코로나 때문에
24시간 간호가 힘들어서
간호간병 통합 병동을 이용했다.
아직 만나보진 못했지만
핸드폰 통화가 가능해졌다.
통합 병동으로 옮기고 나시니
훨씬 좋다고 이야기하시는 걸 보면
많이 나아지신 것 같다.
내일은
뇌혈관 조영술 검사가 이뤄진다.
그럼 좀 더 자세하게 상태를
알 수 있게 될 것 같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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