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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여행18

[대만] 여자혼자 자유여행 (5) 멀미로 벤치에 누워있자니 상태가 한결 편했다. 그제서야 눈앞에 파란 하늘이 보이고 산들산들 부는 바람이 느껴졌다. 비행기를 탈 때면 구비되어 있는 구토용 봉투를 꼭 챙기는 편인데 이게 참 여러모로 쓰임새가 좋다. 작게접어 가방 한켠에 넣어두면 든든하다. 그걸 한손에 꼭 쥐고 있는 나는 지금 멀미 안하는 사람이 세상에서 제일 부럽다. *** 스펀에 도착해서 알았지만 현지 발음은 '시펀'에 더 가까웠다. 스펀이라고 말해도 아무도 못 알아 듣더라. 역안으로 들어가자 근처에 관리인이 이지카드 사용자들은 들어갈때 [ENTER]라고 적힌 기기에 카드를 찍어야 되고, 나올때는 [EXIT]에 찍으면 된다고 알려줬다. 역에 도착하면 In, Out 을 꼭 찍읍시다. 안그럼 나중에 피곤할 일이 생깁니다. *** 작은 역을 .. 2020. 12. 19.
[대만] 여자혼자 자유여행 (4) 대만에서의 둘째날. 느긋하게 조식이 끝나갈 무렵에 일어났다. 식빵도 챙기고 달걀도 챙기고 어김없이 하나뿐인 메뉴인 토스트를 만드려는데, 응? 치즈가 보이지 않았다. 늦게 일어나면 비싼재료가 소진되기도 했다. 당시에는 그걸 알지 못했고 개인 음식을 함께 넣어두는 냉장고에 이름없는 치즈가 있길래 옆의 외국인에게 처음으로 말을 걸어봤다. [혹시 이거 무료 치즈 인가요?] Is this free? 전형적인 파란눈에 금발머리인 그 친구는 자기 꺼라고 미소지으며 원한다면 먹어도 좋다고 흔쾌히 권해 주었다. 이게 바로 내가 도미토리를 찾은 이유지!!! 고마운 마음에 어제 저녁 까르푸에서 산 간식으로 답례했다. 혼자 하는 여행이 즐겁기 시작했다. 그 친구에게 ' Have a nice trip ' 을 외치며 오늘의 목적.. 2020. 12. 18.
[대만]여자혼자 자유여행 (3) 지우펀에서 루이팡행 788번 버스에 빈 자리가 있는걸 보고는 냅다 올라탔다. 당장 의자에 앉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때마침 먹고싶은 우육면 가게가 루이팡역 근처였기에 나름의 노림수도 있었다. ( Fu Ge Beef Noodle Restaurant 구글지도) 저렴하고 맛이 좋다는데... 열차시간이 애매해서 이 또한 성사되지 못했다. 울며 겨자 먹기로 오른 전철은 빈자리가 하나도 없었고 결국 한시간 가량을 눈물을 머금고 서서 버텼다. * 한국에서 이 정도로 돌아 다녔으면 체력이 방전되어 이미 쓰러졌겠지만 나는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고 있었다.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돌아가는 시점에 갑자기 용산사역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저길 한번 쯤 가보고 싶다고 생각하며 발걸음은 이미 그리로 향하고 있었다. 숙소와 멀지 않.. 2020. 12. 17.
[대만]여자혼자 자유여행 (2) 대만에서의 첫날이 밝았다. 늦잠을 자도 좋았을 텐데 지금 생각해 보면 조식을 먹겠다고 시간 맞춰 일어나다니... 이날 가장 파이팅이 넘쳤다. 테이블 한켠에 자리를 잡고 밀크티를 주~욱 들이키며 따끈하게 데워진 계란 토스트로 아침을 해결했다. 저렴한 숙박비에 간단한 조식도 챙겨주다니 괜찮긴 했다. * 대만하면 역시 예.스.진.지 가 기본코스!!!! 첫 여행 이라면 무릇 남들이 좋다는 곳을 일단 봐주는게 정석이 아닐까 싶다. 필시 좋은데는 이유가 다 있는 법이다. 하루에 모두 뭉쳐놓은 패키지 코스는 너무 아쉬울것 같아서 고생스럽더라도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기로 했다. 이제와서 말이지만 체력적으론 패키지도 괜찮을것 같다. 시간적여유가 된다면 부족한 부분만 다시 가보면 되니까. 날이 조금 흐렸지만 바다도 볼겸 시.. 2020. 12. 16.